정부 기관들의 시각장애인의 문서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평균 50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각장애인이 읽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시각장애연대는 지난 20일 시각장애인의 문서 접근성을 평가한 ‘중앙 정부 7개 부처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서 접근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총 8개 기관이다.
각 부처의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는 PDF 문서 5개를 선정해 문서, 페이지 내용, 양식, 대체 텍스트, 표, 목록, 제목 등 7가지 항목으로 100점 만점으로 배점 기준을 정하고 평가를 시행했다.
평가결과 점수가 미국의 동종 정부 부처 문서들이 거의 100% 가깝게 문서 접근성을 준수한 반면, 국내 기관들은 평균점수가 50점에 불과했다.
각 부처의 문서 접근성에 대한 평가를 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본적으로 HWP 만을 제공하는 페이지가 많았으며 이미지 파일을 그대로 PDF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는 등 PDF 접근성에 대한 기본 대응이 미흡하고 태그를 다는 것은 대응이 안 돼 있다.
교육부는 기본적으로 HWP와 PDF 파일을 함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지 파일을 그대로 PDF로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 단 대체 텍스트나 표 등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행정안전부는 기본적으로 HWP를 첨부파일로 제공하며 PDF를 동시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이미지 전용 파일을 그대로 PDF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대체 텍스트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는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있지만, 기본적으로 HWP와 PDF 파일을 함께 공개하며 이미지 파일을 그대로 PDF로 내보내는 경우는 없어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시각장애연대는 “전반적으로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문서 접근성 지원에 대해서 고려를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원에 공개하는 PDF 문서의 경우 기존의 HWP, 워드나 스캐너로부터 PDF를 생성한 그대로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이 지켜졌는지 다시 한번 검사를 하고 외부에 공개하는 방향으로 수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우 공무원 임용 후에 접근성을 위한 문서 작성 교육이 추가로 이뤄진 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교육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현재 웹 접근성에 대해서는 웹 개발자들이 이해를 하고 개선돼 가고 있지만 문서를 작성하고 포스팅하는 담당자들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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